2012년 01월 23일
<권력유감>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연극 <권력유감>은 의미심장한 제목이나 긴장감이 느껴지는 포스터를 봐도 그렇고 살짝 읽어본 시놉시스도 꽤나 느와르적이고 음울한 공연일 거 같다는 선입견을 팍팍 안겨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조폭이 주인공이기도 하고~ 이런저런 나름의 상상을 가지고 가서 대학로극장에서 마주한 공연은 시의적절한 풍자와 시사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의외로 귀염성 있는 캐릭터와 유머감각이 넘치는 블랙코미디였어요.
갑자기 은퇴선언을 한 큰 형님은 2인자였던 덕구에게 보스 자리를 물려주고 훌쩍~ 떠납니다. 갑작스러운 결정에 당황했던 것도 잠시, 덕구는 부패한 권력구조에 적극적으로 편입하며 자신을 충실히 보필하는 지철과 함께 주변 조직을 힘으로 빠르고 강력하게 정리하기 시작하죠. 밤의 대통령을 자처하며 승승장구하던 덕구는 어느 날 여자에게 피습당하는 악몽을 꾼 후부터 대략 난감한 상황에 처하기 시작합니다.
그 대략 난감한 상황이란 바로.... 발기불능이에요. @_@;;; 앞서 덕구가 권력을 잡아가는 과정이 도입부라면 남자로써는 자존심에 금가는 상황에 처한 덕구가 비뇨기과를 찾았다가 설상가상으로 담당의로 여의사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전개됩니다. 성과 권력을 동일 선상에 놓고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작품이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 노골적이지만 낯부끄럽지 않게 전개되는 경우는 흔치않아서 그게 더 흥미롭더군요.

<권력유감>은 제목 그대로 우리 사회가 정의하는 권력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연극입니다. 권력이 뭔 죄겠습니까~ 권력을 쥐고 휘두르는 사람들이 문제인거죠. 흔치 않은 소재를 맛깔진 대사와 상황 설정으로 담아낸 대본도 물론 좋았지만 그걸 무대에서 잘 살려낸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암전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도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흩어지는 느낌 없이 끝까지 쭉~ 웃으면서 재밌게 봤습니다.
우리의 현대사를 쭉~ 지켜보면 가장 명확한 사자성어가 권불십년이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얽히고설킨 권력의 카르텔은 결코 수그러들 기색이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권력유감>은 그런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에게 권력이 무엇인지~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에 대해 묻고 있어요. 깔깔~ 웃고 나오지만 뒷맛은 이리도 씁쓸하기만 합니다. 조만간 앵콜 공연에 들어간다고 하니 그땐 놓치지 말고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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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유감
기간 : 2012/01/04~2012/01/15 ( 평일 8:00/주말 4:00, 7:30/월 쉼 )
장소 : 대학로극장
가격 : 일반 20,000원/학생 15,000원
문의 : 극단 대학로극장
작/연출 : 이우천
출연 : 정재진, 이승훈, 이영진, 이재인, 김소영, 황순영, 김재철, 박예주, 이수민, 김광렬,
설나리, 박재영, 권민주, 송은석
# by | 2012/01/23 23:52 | 문화 공감 | 트랙백 | 덧글(0)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밀당의 탄생>은 ‘선화공주 연애비사’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누가 나오고 무슨 얘기가 등장할지는 소제목으로 한 큐에 설명이 가능할 거예요. 선화공주와 서동의 연애사는 이미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유명한 역사적 사건이지만... <밀당의 탄생>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살짝 뛰어넘어 오늘의 시각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밀고 당기는 연애의 아기자기함을 담아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