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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유감>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연극 <권력유감>은 의미심장한 제목이나 긴장감이 느껴지는 포스터를 봐도 그렇고 살짝 읽어본 시놉시스도 꽤나 느와르적이고 음울한 공연일 거 같다는 선입견을 팍팍 안겨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조폭이 주인공이기도 하고~ 이런저런 나름의 상상을 가지고 가서 대학로극장에서 마주한 공연은 시의적절한 풍자와 시사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의외로 귀염성 있는 캐릭터와 유머감각이 넘치는 블랙코미디였어요.


갑자기 은퇴선언을 한 큰 형님은 2인자였던 덕구에게 보스 자리를 물려주고 훌쩍~ 떠납니다. 갑작스러운 결정에 당황했던 것도 잠시, 덕구는 부패한 권력구조에 적극적으로 편입하며 자신을 충실히 보필하는 지철과 함께 주변 조직을 힘으로 빠르고 강력하게 정리하기 시작하죠. 밤의 대통령을 자처하며 승승장구하던 덕구는 어느 날 여자에게 피습당하는 악몽을 꾼 후부터 대략 난감한 상황에 처하기 시작합니다.


그 대략 난감한 상황이란 바로.... 발기불능이에요. @_@;;; 앞서 덕구가 권력을 잡아가는 과정이 도입부라면 남자로써는 자존심에 금가는 상황에 처한 덕구가 비뇨기과를 찾았다가 설상가상으로 담당의로 여의사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전개됩니다. 성과 권력을 동일 선상에 놓고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작품이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 노골적이지만 낯부끄럽지 않게 전개되는 경우는 흔치않아서 그게 더 흥미롭더군요.

<권력유감>은 제목 그대로 우리 사회가 정의하는 권력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연극입니다. 권력이 뭔 죄겠습니까~ 권력을 쥐고 휘두르는 사람들이 문제인거죠. 흔치 않은 소재를 맛깔진 대사와 상황 설정으로 담아낸 대본도 물론 좋았지만 그걸 무대에서 잘 살려낸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암전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도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흩어지는 느낌 없이 끝까지 쭉~ 웃으면서 재밌게 봤습니다.

 

우리의 현대사를 쭉~ 지켜보면 가장 명확한 사자성어가 권불십년이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얽히고설킨 권력의 카르텔은 결코 수그러들 기색이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권력유감>은 그런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에게 권력이 무엇인지~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에 대해 묻고 있어요. 깔깔~ 웃고 나오지만 뒷맛은 이리도 씁쓸하기만 합니다. 조만간 앵콜 공연에 들어간다고 하니 그땐 놓치지 말고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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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유감


기간 : 2012/01/04~2012/01/15  ( 평일 8:00/주말 4:00, 7:30/월 쉼 )

장소 : 대학로극장

가격 : 일반 20,000원/학생 15,000원

문의 : 극단 대학로극장

작/연출 : 이우천

출연 : 정재진, 이승훈, 이영진, 이재인, 김소영, 황순영, 김재철, 박예주, 이수민, 김광렬,  

          설나리, 박재영, 권민주, 송은석

by 별의목소리 | 2012/01/23 23:52 | 문화 공감 | 트랙백 | 덧글(0)

<밀당의 탄생> 연애의 정석을 박장대소로 풀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밀당의 탄생>은 ‘선화공주 연애비사’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누가 나오고 무슨 얘기가 등장할지는 소제목으로 한 큐에 설명이 가능할 거예요. 선화공주와 서동의 연애사는 이미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유명한 역사적 사건이지만... <밀당의 탄생>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살짝 뛰어넘어 오늘의 시각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밀고 당기는 연애의 아기자기함을 담아냈습니다.


선화는 밤이면 몰래 궁을 빠져나가 즉석 만남으로 훈남을 다 접수하고~ 서동 역시 사업차 신라에 올 때마다 신라의 처자들마저 홀리는~ 선수 중의 선수로 등장해요. 호감은 있지만 신분이 신분인지라 잠깐의 인연으로 스쳐지나갈 뻔 했던 그들의 만남은 자신에겐 화선이라고 속였던 선화가 해명과 결혼한다는 뉴스에 그녀를 한번만이라도 다시 보길 원한 서동이 유~~명한 서동요를 퍼트리면서 발전합니다.  

퓨전사극이 이젠 대중화된 터라~ 극중에 소소하게 나오는 말장난이나 현대를 빗댄 농담이 어색하기보다는 유머코드로 작용해서 관객의 웃음보를 빵빵 터트려주죠. 고수이자 해설자이자 기타 등등의 멀티를 맡는 캐릭터를 통해 관객이 역사적 사실에 너무 집중하지 않도록 막으면서 극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제대로 끌어냈습니다. 멀티를 오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 게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가끔씩 오글거리는 대사가 넘친다는 느낌도 있으나~ 그 자체가 작품의 매력으로 빛을 냈습니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상황설정과 흐름도 물론 좋았지만~ 그동안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들이 캐릭터와 대사의 맛을 잘 살려줘서 <밀당의 탄생>이 그저 그런 코미디가 되지 않게 만들어주는 큰 에너지가 됐어요. 특히!!! 고수의 추정화님과 초절정 매력남 해명을 연기한 김대종님 덕분에 정말 박장대소했습니다.

연애에 있어서 밀당이란 중요한 요소죠. 긴장감이 없는 연애란 앙금 없는 찐빵이잖아요. 하지만~ 밀당에만 너무 집중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진심을 잃어버리진 않는지 웃음 속에서 잠깐 생각해봤습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의 향연에 중독되어 즐기신다면~ 적당한 웃음, 적당한 음악, 적당한 설정이 어우러져서 완성한 연애의 정석을 만나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되실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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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의 탄생


기간 : 2011/11/15~2012/01/29  ( 평일 8:00/토 4:00, 7:00/일 2:00, 5:00/월 쉼  )

장소 : PMC대학로자유극장

가격 : 전석 30,000원

문의 : 피엠씨프로덕션

작/연출/음악 : 서윤미

출연 : 이정미/문혜원, 성두섭/홍희원, 오대환/김대종, 추정화/이은진, 육현욱, 김해정

by 별의목소리 | 2012/01/02 16:29 | 문화 공감 | 트랙백(1) | 핑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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