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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섬으로만 떠돌던 모습이 아쉽네~

<아트>와 <클로져>에 이어 명품연극 시리즈로 무대에 오른 <아일랜드>는 임철형님이 연출하고 조정석님과 양준모님이 출연했습니다. 요즘은 연극을 주로 하던 분들이 뮤지컬 무대에 서고 뮤지컬만 계속하던 분들이 연극 무대로 진출하는 케이스가 많아져서 배우에게 연극과 뮤지컬의 경계를 나눈다는 게 무의미해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아! 이래서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아일랜드>를 보고 그랬어요.


극 중에도 등장하지만 제목을 듣고 영화 [아일랜드]를 먼저 떠올리시는 분이 많을 듯... ^^; <아일랜드>는 영화 [이퀼리브리엄]이나 [브이 포 벤데타]처럼 집단 안에서 개인이 엄격히 통제되고 탄압받는 세상을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집회와 언론의 자유는 박탈된 지 오래고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규제되는 미래의 어느 시점. 같은 감방에 갇힌 존과 윈스턴은 반사회적인 말을 하고 시위현장 근처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종신형을 언도받았고 끝이 안 보이는 수감 생활에 지쳐가죠. 제소자들을 위한 행사에 올릴 희랍비극 <안티고네>를 연습을 하던 중 뜻하지 않게 존이 3개월 뒤 석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갈등이 깊어집니다.


이 작품은 1977년에 지금은 <명성황후>로 유명한 윤호진님이 연출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77년....이라... 그 시절에 이런 내용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겠다는 발상을 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네요. 원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배경으로 인종 차별 문제와 복합적인 갈등이 중심이라는데 그걸 미래로 바꾸면서 개작을 했다는군요. 작품을 보고 있자면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사고들을 떠올리니 세월이 흘러도 세상이 뭐 이리도 똑같은가 싶어서 착잡했습니다. ㅡㅡ;;;


작품 자체는 좋은데... 뮤지컬에 익숙한 배우들이 소화하기엔 부담이었던 듯싶네요. 춤이나 노래로 보완이 안 되는 연극에서... 특히~ 이렇게 2인극일 때는 대사나 조화가 대단히 중요한데 강약고조가 희미해서 집중력이 떨어지더라고요. 단순히 목소리 톤의 조절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서...;; 배경을 미래로 돌려서 지금의 관객들에게 맞추겠다는 시도는 좋았지만 작품의 본질을 전달하는 것보다는 시각적인 면에 머물렀습니다. 그들이 처한 상황과 <안티고네>가 상호작용하기 보다는 종속적인지라 공연이 끝났을 때 객석 반응이 ‘어라? 끝난 거야?’였거든요. 뭔가 어중간한 상태에서 섬처럼 외로이 떠돌던 <아일랜드>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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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기간 : 2009/02/14~2009/04/05  ( 평일 8:00/토 4:00, 7:00/일 3:00, 6:00/월 쉼 )

장소 : SM아트홀

가격 : R석 35,000/S석 25,000

문의 : (주)악어컴퍼니

작    : 아돌 후가드

연출 : 임철형

출연 : 조정석, 양준모

by 별의목소리 | 2009/04/07 10:34 | 문화 공감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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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191970 at 2009/04/07 10:48
작품 배경을 미래로 바꾸는 게 의미있었을까 의심스럽기도 하고.. 의미있었다해도 성공적인 개작은 못 되는 거 같기도 하고, 배우들이 참 열심히 해주시는데 그럼에도 아쉬운 점들은 어쩔 수 없고.. 솔직히 좀 실망스러운 작품이었어요.
Commented by 별의목소리 at 2009/04/14 14:47
네... 저도 그 점이 가장 아쉬웠어요. 열심히 하는데... 열심히로만 느껴질 때가 가장 안습...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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