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20일
<스프링 어웨이크닝> 부딪치고 깨진 청춘의 상흔이여.
작년에 <사춘기>를 보러 가면서 뮤지컬 관련 기사마다 등장하던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벌써 무대에 오르나보다~라고 잘못 알았더랍니다. ㅡㅡ;;; 공연장에 가서야 창작에 초연인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사춘기>를 의미 있게 보고 나서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궁금해졌습니다. 어떤 식으로 풀어냈기에 기대작 순번 매길 때마다 항상 상위에 링크되어 오르는지~ <사춘기>와는 어떻게 다른 느낌을 줄지~ ^^*
작품 자체도 워낙 호기심의 대상이었지만 이번 공연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에 하나는 극을 끌어가는 배우가 팬들에게 통용되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김무열님과 조정석님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근자의 공연으로는 드물게 일단은 원캐스트로 시작했다는 점도 인상적이에요. 제가 공연을 접하기 시작했던 시절엔 원캐스트가 당연했는데 이젠 더블캐스팅이 보편화되어서 원캐스트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는 게 참.....;;;; 8월부터는 멜키어가 더블(공식적으로는 언더스터디)로 진행됩니다. 참고하시길~ ('' )a

<사춘기>때도 그러했지만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보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원작을 쓴 프랑크 베데킨트가 정말 대단하구나~’입니다. 지금이야 청소년들이 탈선하고 방황하는 이야기가 흔한 소재지만... 19세기 독일에서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이런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얼마나 파장이 컸을지 상상해보면 놀라울 따름입니다. 공연 금지를 안 시켰다면 그게 오히려 신기할 노릇이죠. 더 흥미로운 건 1891년에 발표된 작품이 오늘날에도 충분히 통용된다는 사실입니다. 여전히 성적, 탈선, 임신 등은 부담스러운 소재잖아요.

청교도적인 윤리관과 딱딱한 교복 안에서 억압받는 아이들의 모습에 더해진 비트가 강한 음악이 강하게 부딪쳐옵니다. 연강홀 무대에 좌석을 마련하여 관객들과 극의 흐름 밖에서 대기하는 배우들을 섞어서 같이 앉혀놓은 점과 배우들이 노래 부를 때 무선 마이크를 꺼내드는 모습은 흥미로운 장치더라고요. 그런 연출방식이 작품이랑 꽤 잘 어울렸습니다. 정교한 동선이 인상적인 안무와 그걸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모습에서 연습 효과가 확실히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원작의 틀은 그대로인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우리나라로 설정을 맞춘 <사춘기>에 비해 와 닿는 면은 약했어요. 비슷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들인데도 말이죠. 아마도~ 피상적으로 들려서 귀에 쏙 들어오지 않던 가사들도 한 몫을 한 듯합니다. 강한 여운을 남겨야할 마지막 곡에서 특히 그랬어요. 가사를 더 다듬었다면 좋았으련만...;;; 좋은 작품이기에 공연을 종종 보는 지인들에겐 추천하겠지만 기분 전환 삼아 보는 분들에게 기꺼이 권하기엔 여러 가지 이유로 고민이 좀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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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어웨이크닝
기간 : 2009/06/30~2010/01/10 ( 평일 8:00/주말, 공휴일 3:00, 7:00/월 쉼 )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가격 : R석 80,000/S석 60,000/무대석 50,000/청소년 40,000
문의 : 뮤지컬해븐
대본/작사 : 스티븐 세이터
작곡 : 던컨 스캇 세이크
안무 : 조안 헌터
연출 : 김민정
출연 : 김무열/주원, 조정석, 김동현, 김하늘, 윤석원, 육동욱, 김유영, 백은혜, 김지현,
오소연, 박란주, 이충주, 나유진, 이효림, 오연서, 고훈정
홈페이지 : http://www.springawakening.co.kr
# by | 2009/08/20 15:23 | 문화 공감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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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마지막 줄은 저도 동의합니다. 기분전환 삼아 보기에는 극의 분위기가 좀 무겁죠.. ^^
저도 극 중에서 모리츠가 가장 좋긴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