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25일
<스페셜레터> 군기가 바짝 든 큰~ 웃음을 주다.
문화생활을 향유하려면 서울~이라는 공식은 이제 많이 깨지고 있나 봅니다. 대구에 뮤지컬 페스티벌이 생기고 나서는 예매사이트에 공연 정보를 보고 있자면 꽤 많은 창작 뮤지컬이 대구에서 공연되거든요. 그 과정에서 호평을 받고 서울로 역진출하는 경우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난 <스페셜레터>는 제3회 대구뮤지컬페스티벌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더군요. 상이 작품성을 무조건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대를 가지게 만드는 건 확실합니다.
<스페셜레터>의 주 무대는 어느 부대의 취사반. 27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입대하여 자신보다 한참 어린 병장에게 늘 깨지는 철재. 고참에게 여자를 소개시켜주고 난관을 벗어나려니 문제는... 주변에 그럴만한 여자가 없다는 거죠. 여차저차해서 병장에게 이름은 정은희이지만 사실은 남자인 친구를 소개시켜주는 사고를 치고 맙니다. 편지를 받으면 죽이네~ 살리네~ 하겠지만 멀리 있는 친구보다는 가까이 있는 고참이 더 무서운 법. 일단은 코앞의 위기부터 해결하려던 게 시간이 갈수록 사태가 점점 커져가는군요.

로맨틱 코미디 아니면 삶의 고통을 노래하는 무거운 소재를 종종 만나던 창작뮤지컬인데 그동안 봤던 작품 중에 가장 현실적인 뮤지컬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스페셜레터>를 꼽겠습니다. 여자인 제가 이럴 정도면~ 남자분들에겐 이렇게 남 같지 않은 뮤지컬도 없을 거 같아요. 군데스리가, 똥국, 고무신, 초소 근무... 주변에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군대 관련 에피소드가 이어지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열렬하더라고요. 꼭~ 남자가 아니더라도 남녀노소 상관없이 즐겁게 보실 수 있는 공연입니다.

문제는...-_-;;; 자세한 정보를 모르는 상태에서 제목만 봤을 때는 도대체 무슨 내용의 공연인지 전혀 감이 안 온다는 사실이죠. 공연을 보고나면 ‘아~ 제목이 그런 의미로구나.’하고 이해가 갑니다. 이게 가장 난감한 부분인데... 그렇다고 해서 다른 제목을 붙이기도 애매하네요. 제대하고 꾼 가장 끔찍한 악몽이 다시 영장 나와서 군대에 끌려가는 거라는 남자들이나 군대에서 족구한 얘기를 가장 싫어한다는 괴담이 퍼져있는 여성들에게 <입대영장>이나 <무적 취사>라는 제목을 들이 밀수도 없고... @_@;;;

작품도~ 출연하는 배우진도~ 익숙하지 않아서 일단은 입소문으로 널리 알리는 게 <스페셜레터>의 주력과제일 거 같아요. 음악도 금세 익숙해지는 선율이었고 오밀조밀 귀여운 안무에 배우들의 입이 착 붙은 대사가 배꼽이 쏙 빠지도록 웃겨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뻔한 이야기~ 같은 이야기~라도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예요. 하하하~ :-D 선택하기엔 쉽지 않겠지만~ 일단 보시면 저처럼 유쾌한 시간 보내시리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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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레터
기간 : 2009/08/15~2009/12/31 ( 평일 8:00/토 4:00, 7:00/일 3;00, 6:00/월 쉼 )
장소 : SM아트홀
가격 : R석 40,000/S석 25,000
문의 : (주)악어컴퍼니
작곡/음악감독 : 마창욱
안무 : 정도영
작/연출 : 박인선
출연 : 김춘식, 김남호, 최호중, 송욱경, 곽병진/하지승, 강정우 문진아/최주리
# by | 2009/08/25 10:22 | 문화 공감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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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페스티벌이 생겼나 보군요.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방쪽 공연은
거의 다 죽었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확실히 체감 경기와 지표상 경기의 차이와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지역경제가 균일하게 개발되어야 문화도 각각의 빛깔로 피어날 텐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