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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다> 콩가루가 뭉쳐질 수 있을까?!?

연극열전 3의 세 번째 이야기는 김영하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빠가 돌아왔다>입니다. 숫자가 참으로 삼삼하네요. 하하하~ 공연 된지는 꽤 됐는데~ 여차저차하여 미루다가 연장 공연에 들어서고 나서야 보게 됐습니다. 등장인물 중에 오빠와 아버지 그리고 오빠의 애인이 더블 캐스팅인데~ 연장 공연에 접어들면서 아버지에 이문식님과 아한위님은 빠지고 서현철님으로, 오빠엔 이신성님이 김호진님으로 교체됐어요. 제가 본 날은 서현철님과 민성욱님이 문제적 부자지간으로 출연한 날이었습니다.


공연은 제목 그대로 오빠가 돌아오면서 시작하죠. 술을 너무나 사랑하는 아버지의 구타에 가출해버렸던 오빠가 훌쩍 커서는 애인과 함께 돌아오면서 집안에 일대 파란이 붑니다. 십대에서 이십대로~ 나이만큼 훌쩍 커서 들어온 아들은 오자마자 집안의 주도권을 장악하죠. 힘에서 밀린 아버지는 아들이 원조교제한다며 경찰에 신고를 하는... 말 그대로 콩가루가 풀풀~ 날리는 정도가 아니라 휘몰아치는 집안 모습이 가관입니다.


원작 소설은 안 본 상태라서 원작과 비교하며 이야기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전제를 미리 깔아둘게요. ('' )a 그동안 공연에서 막장 집안을 여럿 봐왔는데~ <오빠가 돌아왔다>의 가족들은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막장의 모양새를 보여줍니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똑같이 무력으로 행사하고 딸은 무위도식하는 아버지에게 깐죽깐죽 할 말을 다하고 아들의 가출에 같이 가출했던 엄마는 재결합은 없다고 하면서도 집으로 다시 돌아오거든요. 게다가 객석에 앉은 부모님들의 복장이 터질만한 대사가 줄줄 흘러나옵니다.

평소 고선웅님이 연출한 작품을 본 적이 있는 터라 속사포로 읊어대는 대사가 어색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고선웅님이 이끌고 있는 마방진의 작품에 비하면 상당히 대중적으로 다듬어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배우들의 조화가 산으로 가기 쉬운 작품을 무대 위에서 재밌게 풀어냈는데~ 극이 흘러갈수록 딸을 맡은 이경선님의 똘망똘망한 연기에 시선이 자꾸 가더군요. 등장하는 인물들이 진상 그 자체에 답이 안 나오는 캐릭터뿐이었는데도 짜증이 아니라 웃으면서 볼 수 있었던 건 배우들의 연기 덕이 컸습니다.

콩가루 풀풀 날리는 저 집안은 이상한 소풍을 떠나서 화해라면 화해라고 할 수 있는 결말을 내는데... 가장 아쉬운 점이 그런 결말과 화해에 이르기까지 공감할 만한 요소를 더 배치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화해했으니까 그냥 그렇게 알어~!!!’라고 호통 치는 듯싶거든요. 지금의 전개로는 해피엔딩보다 마지막에 딸의 거짓말이 훨씬 더 그럴듯한 결말로 다가오는 건... 저 혼자만의 느낌은 아닐 거 같습니다. 저런 콩가루가 술을 들이붓는다고 뭉쳐질 수 있을지...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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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다 - 연장 - 연극열전 3_3


기간 : 2010/05/25~2010/07/18  ( 평일 8:00/주말, 공휴일 3:00, 6:00/월 쉼  )

장소 :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가격 : 일반석 35,000원/보조석 25,000원 

문의 : (주)연극열전

원작 : 김영하

연출 : 고선웅

출연 : 서현철/김원해, 민성욱/김호진, 황영희, 이경선, 양성희/김다영, 선종남

by 별의목소리 | 2010/07/01 18:48 | 문화 공감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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